2017. 12 인터뷰 – 대학청년국 유경민 목사님

글_채민정

 

 

Q. 목사님,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진작 인터뷰를 했어야 했는데, 연말이 다 되어서야 왔네요. 대학청년국에 오신 지도 벌써 9개월 되셨더라고요. 2017년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A. 대학청년국에 와서 아주 정신없이 보냈지. 맨날 야근에 또 야근. 내가 스스로 선택해서 한 야근이긴 하지.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Q. 국장님도 야근을 하세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신 거예요?

A. 교역자들과 계속 양육 교재를 만들었어. 우리 대학청년국에 양육 교재가 없었잖아. 리더 양육 교재도 곧 나올 거고. 이걸 5개월 안에 뽑아냈으니까 아주 바빴지.

 

Q. 양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일단 지금까지는 양육 교재 12권이 나왔고, 2019년까지 매년 50개씩 100개를 더 만들 예정이야. 양육 교재가 공개가 되면, 청년들이 스스로 양육 받고 싶은 양육과정을 선택하고 신청/접수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 누구나 커리큘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주제는 아주 다양해. 청년들이 궁금해 하고 필요로 하는 건 워낙 많으니까. 성경에 대한 부분만 해도 끝없겠지만. 기독교 세계관, 비전 같은 것, 또 직장이나 결혼생활, 이성교제, 재정관 등 엄청 많잖아.

이미 각 교구에서 교역자들이 양육 계획서를 만들고 있어. 양육 교재 12권이 공개가 되면 신청을 받을 거고, 교역자가 시간을 내서 양육을 하게 될 거야. 그렇게 길지도 않아. 무조건 4~5주 안에 끝낼 수 있게 만들었어. 교재도 다 소책자 형식으로 나올 거고.

 

Q. 대학청년국 운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A. 대학청년국이 국장 중심이었지. 그래서 국장 목사가 모든 청년들을 모으고, 모든 기도회를 인도하고. 내가 보기엔 그게 실효성이 없어 보였어. 국장이 잘해서 모든 목회를 이끌어 가면 일시적인 부흥이 일어날지는 몰라도, 사람이 바뀌면 시스템이 바뀌고 청년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말이야. 그것을 똑같이 반복할 수 없으니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국장 1인 중심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필요한 거지. 대학청년국이 대학청년국의 교역자들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교역자들이 기존 양육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양육 교재를 만들고 양육 교재를 만들면서 자기계발도 하고, 그러면서 양육의 퀼리티를 높일 수도 있고. 또 원하는 양육을 받기 위해 청년들이 다른 교구의 교역자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담당 교역자만 알던 범주를 벗어나는 거지. 프뉴마든 가스펠이든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양육을 받고 싶으면 그 분에게 가서 양육을 받는 거야. 국장이든, 기관장이든, 평교역자든 상관없이.

 

Q. 이렇게 대학청년국 운영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신 줄 미처 모르고.. 제가 오늘 준비한 인터뷰 콘셉트는 국장 목사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탐색해보는 것이었는데 말이에요 (하하).

A. 나? 이미 인간적이지 않나? (하하)

 

Q. 가볍게 목사님 취미생활 얘기부터 해볼까요? 목사님 방에 이것저것 뭔가 많은 것 같은데요. 아이맥에 레트로한 타자식 키보드도 있고요.

A. 흠, 그건 다 설교 준비할 때 쓸 뿐이라네 (하하).

취미라고 해야 하나, 건강을 위해서 틈틈이 운동하려고 실내용 자전거를 들였지. 수영도 꽤 오래 했고. 아, 커피! 내가 커피를 한잔 타줘야 하는데. 이번에 새로 케멕스chemex 드립퍼라는 걸 영입했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가보면 직접 내려주는 건데, 내가 양육을 할 때 지체들에게 내려주려고 장만했지. 고퀼리티 커피 맛을 보여줄 거야.

 

 

 

 

Q. 인간 ‘유경민’은 어떤 사람인가요?

A. 내가 목사잖아. 그런데 가정에서는 목회자가 필요하지 않더라고. 가정에서는 남편이, 아빠가 필요하더라고. 그걸 빨리 알았지. 우리 집에서는 나를 목사로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게 인간 ‘유경민’의 모습이지. 집에서는 똑같은 아버지, 남편으로 사는 거.

 

Q. 사모님에게 잘해주세요?

A. 잘해준다고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가정적인 편이라고 주변에서 많이들 그래. 나는 바빠서 친구가 없고, 아내는 아이들 키우고 목회 내조 하다보니까 친구가 없더라고. 그래서 ‘아내랑 놀아야 되겠다.’ 하고 이제 둘이 다니지. 영화 보러 가거나, 시간나면 여행도 가고 말이야. 내가 캠핑을 좋아해서. 캠핑을 가면 가족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지.

 

Q. 국장님에게 하나님이란 어떤 분이신가요?

A. 하나님은 없으면 안 되는 분. 내게는 없으면 안 되는 분. 내가 아내랑 결혼해서 살다보니, 나랑 왜 결혼했는지 궁금한 거야. 그래서 아내에게 ‘나를 왜 선택했어?’ 라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하는 거야. ‘그럼 배우자 기도는 했어? 어떻게 기도했어?’ 물어봤지. 그랬더니 아내가 한 가지만 기도했대.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을 달라.’고. 하나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그 이야기 듣는 순간 아내에게 제대로 기도하고 나를 만났다고 이야기했지. 난 하나님이 없으면 안 되거든. 지금도 마찬가지고. 일단 기름 부으심이 없으면 강단에 올라갈 수도 없으니까.

 

Q. 하나님에 대한 딜레마는 없으셨어요? 하나님은 왜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실까-라든지.

A. 기자 양반. 목사에게 너무 유치한 질문 아닙니까. (하하)

딜레마라기보다 한때 위기가 있었지. 목회자들도 경제적인 위기가 있을 때 힘들거든. 예전에 전도사일 때 첫 아이가 태어났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용역 일을 일 년 정도 했어. 그게 힘들었지. 이 상태로 하나님의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전도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용역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일 년쯤 됐을 때 처음으로 ‘그만해야 되겠다. 사역을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하나님께 엎드려서 기도를 했지. 소명을 받아 신학을 하고, 대학원도 마치고 전도사가 돼서,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 평생 처음으로 그만두겠다고 하나님께 말했는데, 그 때 하나님이 “내가 너를 얼마나 기대하는데…” 그러시는 거야. 그 때 그 하나님의 말씀에 내 모든 게 무너졌어. 나의 상황 때문에 나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기대를 안 하는데, 앞으로 사역에 대한 기대도 없고 소망도 없는데, 내가 이런 상황인데도 하나님은 나를 향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하신 거지. 내가 하나님께 다시는 이런 기도 안 하겠다고 했지.

그 뒤로 많은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을 기대하라. 그것이 신앙이다. 믿음이다. 하나님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신앙도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하나님이 나를, 여러분을 기대하고 계시니까. 그래서 내가 대학청년국에 와서 가장 처음 한 인사말이, 그리고 지금도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기대하라’는 거야.

 

Q. 목사님의 요즘 고민은 무엇인가요?

A. 고민은 항상 나에 대한 고민이야. 대학청년국이면 대학청년국에 대한 고민일 수도 있는데, 결국 나에 대한 고민이지. 특별하게 다른 것을 염려하거나 고민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건가.. 그런 생각?

 

Q. 지금까지 듣기론 열심히 하시고 또 잘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목사님이 특별히 청년들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요?

A. 생기가 가득한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어. 시대적으로 프뉴마는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가스펠이나 카리스는 취직하는 게 힘들지. 취직해서 다녀도 힘들고, 결혼을 해도 힘들고. 이러다 보니까 나이에 비해 너무 노쇠한 느낌이야. 내가 카리스에 가서 ‘다음에 올 때는 프뉴마처럼 되어 있어라.’ 농담을 하기도 했지. 활어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파이팅이 넘치는 그런 청년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 또 강한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 나이대의 청년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잘 분출이 안 되는 것 같아. 그 에너지가 빵빵 터졌으면!

 

 

Q.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그 에너지를 터트릴 수 있을까요?

A. 우선은 양육을 받아 (하하하하).

내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새벽 영성이야. 진짜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라이프 시스템을 바꿔야 해. 새벽예배가 사람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거든. 삶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를 첫 번째로 두는 거지. 매일 아침 일어나서 매일 하나님을 만나고 매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보다 강력한 사람은 있을 수 없거든. 하나님이 있으면 가장 강력한 것이니까. 라이프 시스템이 바뀌면 시간 관리라든지, 삶의 우선라든지, 모든 것들이 잡아질 거야.

 

Q. 2018년의 대학청년국 사역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핵심은 강력한 양적/질적 리더 양성! 지금까지는 리더들이 케어를 받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모든 리더들이 양육을 받고, 더욱 강력한 리더로 세워질 수 있도록 만들려 해. 그러기 위해서는 행사를 많이 줄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 물론 리더의 수도 늘어야겠지. 지원도 많이 해주고 말이야.

또 한 가지는 앞에서 말했듯, 대학청년국 전체의 양육! 지금은 분리적으로 양육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통합적 양육 시스템을 구성해서 새신자는 물론이고, 평신도, 리더 등, 신앙의 크기와 필요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양육 받게 하는 것이 목표야.

 

Q.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통합 양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 때문에 교역자들이 고생이 많아. 새벽에는 새벽예배 준비하고, 낮에는 양육 교재 만들고, 저녁에는 양육을 해야 해서 교역자들이 과로 상태에 있을 텐데. 청년들이 넓은 마음으로 교역자들의 헌신을 바라봐주고, 아직 초기 단계라 혹시나 양육이 기대에 조금 못 미치더라도, 과한 리액션과 열렬한 피드백으로 교역자들에게 힘을 주기를 부탁할게.

 

2017-12-09T00:21:1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