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인터뷰 – 통일선교 아카데미

구술_형진성 선교사(선교훈련원장, 다문화센터장), 이상희(2017년 에이레네 총무), 정연삼(통일선교 아카데미 1기 팀장)

정리_김우섭

 

 

# 에이레네는?

 

에이레네(εἰρήνη)는 화평, 회복, 부흥, 하나됨이란 뜻을 담고 있는 헬라어입니다. 히브리어의 샬롬과 같은 뉘앙스를 가진 단어인데요. 에스겔서 37:19(개역개정)을 보면,

“너는 곧 이르기를 주 야훼께서 이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 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지파들의 막대기를 가져다가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한 막대기가 되게 한즉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하셨다 하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남유다라 쓰인 막대기와 북이스라엘이라 쓰인 두 막대기를 가져다가 하나로 합치고 하나님의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하고 선포하는 장면인데요. 바로 이 앞에 나온 구절이 에스겔의 마른 뼈의 환상입니다. 마른 뼈의 환상이 말하는 것은 먼 바빌론 땅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결국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것이 잖아요.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은 고향 유다 땅으로 돌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통일에 있다는 것이죠.

 

두 막대기가 하나로 합쳐지기 위해서는 각자의 막대기가 회복되어야 하고요. 건강한 상태에서 접붙임을 해야 하나로 살아나잖아요. 에이레네는 이 말씀을 붙잡고 휴전상태에 있는 한반도가 전쟁의 상태에서 회복되고, 결과적으로 하나가 되어 완전한 평화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 에이레네가 정식 부서가 된 것은 2012년도의 일입니다. 2010년부터 북한을 품고 단기선교를 다녀온 지체들이 자발적인 기도모임을 가졌었는데요. 서로 소속이 다르다 보니 여러 사역들을 추진하는데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 정식으로 팀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으로 활동해보자 하고 의기투합하여 2012년에 정식 선교부서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에이레네에는 약 23명의 팀원이 있는데요. 그중 60% 정도가 부부입니다. 같은 비전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결혼 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섬기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격달로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에 들어가 새터민의 기독교 예배를 섬기고 있어요. 또한 2주에 한 번씩 토요일마다 북한을 위한 중보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원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인데요. 한 북한이탈주민께서 평소에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셨던 거 같아요. 저희를 보자 대뜸 하는 질문이 “바깥에 나가면 운전을 하고 싶은데 교통사고가 나서 기억상실증에 걸리면 어떡하죠? 그럼 북에 두고 온 제 가족들은 어떻게 하나요?” 하고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시더라고요. 드라마에서 보면 교통사고가 났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정말 그런 줄 아셨던 거죠. 이 분께 잘 설명을 드리고 안심을 시켜드렸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 통일선교 아카데미는?

 

저희가 진행하는 사역 중에 가장 큰일은 올해 처음 시작한 통일선교 아카데미일 것입니다. 통일선교 아카데미 수업 1차시에서 찬양인도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그동안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실제로 이런 날이 올까 했는데 통일선교에 대해 배우겠다는 청년들이 저희 눈앞에 앉아 있으니까요. 오랜 소망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고 눈물을 참기가 힘들더라고요. 평생 이 장면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에 통일선교 아카데미에 초빙되신 강사님들의 대부분은 외부 인사들이셨는데요. 강의 진행하시면서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드디어 시작되었구나 하시며 기대를 하시기도 하고요. 젊은이들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하시고 처음 계획보다 30분 이상 넘겨 2시간씩 강의하시기도 했어요.

에이레네 팀원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우리 교회에서도 통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꾸준히 있었어요. 압구정역 주변에 위치한 S교회 같은 경우는 아주 오래전부터 통일교회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고 상당히 체계적이거든요. 저희도 이곳에서 통일 선교 아카데미를 수강했는데 정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눈이 많이 트였어요. 자연스레 우리 교회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통일 선교에 대한 준비를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이끌어주실 목자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는데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형진성 선교사님을 만나고 급물살을 타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위기가 있었고 과연 시작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시기도 있었는데요. 유경민 청년국장 목사님께서도 통일선교 아카데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 형진성 선교사 : 중국에서 태어난 북한 이탈 주민들은 한국 국적을 가지지 못해요. 이들은 한국에 들어오면 분명히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행정적으로 다문화인으로 분류가 되고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다문화 센터장을 하며 새터민들도 신경 쓰다 보니 자연히 에이레네와 만나게 되었어요. 에이레네와 함께 하나원 사역도 해보면서 통일에 대한 기독교인의 자세와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일에 준비된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교회를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설득의 과정이 필요해요. 저는 청년 성도들과 주일 학교까지도 보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통일의 부담을 짊어지는 것은 다음 세대가 될 텐데요. 그 과정에서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와 충분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 정부에서 행해졌던 대북 온건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단히 보수적인 정치관을 가진 사람인데요. 영적으로 접근해보면 이런 정책들을 마냥 단죄할 수만은 없더라고요. 북한이라는 가장 칠흑과 같은 곳, 사랑이 없는 땅, 예수님이 없는 땅에 복음은 당연히 전해져야만 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어요. 그들은 우선 우리와 연합하고 한 발 더 나아가 하나님과 연합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이런 영적인 접근으로 북한과 통일을 바라봐야 하지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그 외의 영역까지 확장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을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심지어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지요. 예수님께서는 운명을 뻔히 아시면서도 예루살렘에 입성하셨고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조건 없이 한없이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봉사가 아니라 순교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에 북한 이탈 주민이 3만 명 정도 되는데요. 복음화율은 8% 정도에 불과해요. 더욱 씁쓸한 사실은 하나원에서 나갈 때는 60% 이상이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이죠. 한국교회가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온전히 되어 있지 못하다 하나의 증거겠죠.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서 보여주는 자세를 볼 때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어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해야 한다고 고백하면서도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하고 “왜 통일을 해야 하지?” 하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성경을 보면 다니엘도 바빌론 땅의 총리가 되었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었고요. 바울도 로마서에서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성경의 인물들도 민족을 위해서 봉사해왔다.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우리가 북한을 통일의 수동적인 대상으로 치부하는 통념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번 통일선교 아카데미를 통해 배웠어요. 북한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능동적으로 통일을 만들어가는 가야 하는 사람들이고요. 그런 면에서 새터민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

 

한가지 오해를 풀자면 하나원(예배 섬김&소그룹모임), 북한을 위한 중보 모임, 통일선교 아카데미는 에이레네에 반드시 소속되어야지만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소속에 있으면서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참여하실 수 있어요. 마음에 감동함이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에이레네 총무(010.2734.3325)나 정연삼 통일선교 아카데미 팀장(010.4748.2316)에게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

 

2017-11-07T01:11:42+00:00